집떠나와 연구실 출근

어제는 집을 나왔다

자취생활을 접고 본가에 들어간지 정확히 1년만에 집에서 나왔다
들어갈땐 정말 싫었는데 정신없이 1년을 보냈더니 나올때는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차도 미루고 미루다 깜깜해지고 나서야 짐을 챙겨 나왔다

결국 숙소는 3월까지 따로 잡고 4월에 계약한 집으로 이사가는 걸로….
기차타고 출퇴근할 엄두가 안나서 그냥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잡아버렸다
다소 급하게 잡았는데 막상 와보니 엘리베이터가 없는곳이라 너무 불편했다
3층까지 캐리어를 이고지고 올라가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마트가 곧 문닫을 시간이어서 급하게 달려가서 필요한것들도 사고 오자마자 바빴다
1년만에 다시 집을 나왔더니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잠도 잘 안오고 밤을 새다시피 했다

비몽사몽 출근하고 연구실 사람들을 만나고 점심을 같이 먹었다
으레 연구실이 다 그렇듯 점심이 되서 뭘먹지 하는 소리가 나왔다 새삼 다시 연구실이라는데를 왔구나 실감이 났다 ㅋㅋㅋ
언급된 메뉴가 돈까스, 제육 순으로 한치에 오차도 없이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나와서 너무 웃겼다
밤을 새서 정신도 없고 그 상황이 웃겨서 밥먹으면서 웃음을 참았더니 뭐가 그렇게 웃기냐고 물어봤다
웃으면 안되는건가… 큰일났다 나 웃음 많은데….

오전에는 계속 듣던 강의를 듣고 (이번에 또 새로운 교수님이 강의 해주시는데 재밌었다)
오후에는 조교 면접, 다행히 농협에서 보조강사 했던 경험이 있어서 할 말이 있었다
만약 하게되면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파이썬 조교에 들어갈텐데 오랜만이라 조금 신나기도 한다

지난번에 조교 필기테스트 보러왔을 때만 해도 출입카드가 없어서 도둑도 아니고 ㅜ 누가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오늘은 임시지만 출입증을 받았다… 이제 도둑같이 안다녀도 된다….
일하느라 못들었던 강의도 챙겨들어야하고, 오늘 왔더니 앞으로 과제는 블록체인쪽일 것 같고,
개발 얘기를 하면서 GO랑… node.js 얘기도 나왔다… 세상에 얼마만에 듣는….
당분간 공부를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지금…. 블로그나 쓸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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